우아하게. 가난하다.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저, 김인순 역)
중산층 소멸의 시대에 재산 없이도 품위 있게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제시하는 책. 저자는 언론계 구조 조정으로 신문사에서 퇴직당한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으로, 이미 붕괴하고 있는 복지 국가, 사회 구성원 다수의 빈민화 등의 조건 앞에서 개인이 자신의 진정한 삶을 발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한편, 현실적이고 냉정적이다. 허황된 것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직장을 잃고 돈을 잃을 수는 있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현명하기만 하다면 돈이 없는 대로 우아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 방법을 공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우아한 삶의 방법은 도시를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바쁘게 살 때 활용하지 못한 도시의 각종 문화적인 혜택을 저렴하고 알뜰하게 섭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물질적 부유함이 사라졌을 때 남아있는 다른 부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